아무튼, 하루키
(저자 이지수, 2021년 作, 제철소)
일본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아서 일문과에 진학,
번역가까지 되었다는 <아무튼, 하루키>의 작가.
무언가를 그토록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항상 멋지고 부러운 일이다.
작품 속의 글들이 힘든 나날에 다시 다가와
힘을 낼 수 있는 계가기 되어 준다거나,
나도 모르게 소설 속의 사랑을 꿈꾸고,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을 이상형으로 그린다는 게
얼만큼 작품이 그 사람의 삶 속에 스며들었어야 가능할 일일지.
결국 누군가의 꿈이 될만큼 말이다.
나는 하루키의 작품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좋아한다.
사실 읽은 지 꽤 되었기에 '좋아했다'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책은 소장하기도 했고, 누군가에게 추천해줄 때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리고 상실의 시대(지금은 노르웨이의 숲)
"봄날의 곰만큼 네가 좋아"라는 부분도 참 좋았다.
생각해보니 최근에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하루키에서는
상상하지 못할 표현들이다.
하루키와 연관된 작가들의 일화를 보면서,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작품들의 내용이나 부분부분 발췌된 표현을 보면서
하루키의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기사단장 죽이기>는 대체 어떻길래...?라는 생각도 들고.
결과적으로는 중학생 때부터 하루키를 좋아했지만
최근 작품을 읽고 실망하기도 했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더 사실감 있게 다가왔다.
특히 마지막에 친구들과 함께 하루키 작품을 읽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은 신랄하면서 공감이 갔다.
그리고 비판조차도 그들이 가지고 있던 애정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루키를 전혀 접해보지 않았다면 이 책이 재미 없을 수도 있지만,
또 도대체 하루키의 책이 어떻길래? 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 저자
- 이지수
- 출판
- 제철소
- 출판일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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