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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 이야기와 삶

* 출판사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은 책이지만 주관적으로 작성한 감상평입니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샐리 페이지 장편소설, 2025년 作, 다산책방)

 

 

청소 도우미인 '재니스'는 직업 특성상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이야기 수집가'이다. 

 

아들 사이먼, 남편 마이크 외에도 그녀의 삶에는 중요한 사람들이 꽤 많다. 

그들은 그녀의 '걱정 목록'에 추가되어 있으며 

고객들과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시하는 재니스지만 

항상 보이지 않게 마음을 쓰고 있다.

 

어느 날 그녀는 까다로운 손님인 B부인을 만나게 되고, 

B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꺼낸 '이야기'에 대한 대화가 

B부인이 재니스에게 들려주는 '베키 이야기'가 된다. 

재니스는 흥미진진한 베키 이야기에 빠져들고,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내게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온다. 

그래서 꽤 헷갈리기도 하는데, 

읽다 보면 각자의 캐릭터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또 금방 구분된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통해 평소 재니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볼 수 있다. 

 

누군가는 그녀의 직업을 '한낯' 청소 도우미라고 말하지만 

그녀를 통해 많은 사람이 마음까지 위로받는다.

그리고 재니스 그녀 또한 오랜 시간 참아왔던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일이나 

마음속 깊은 속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살던,

 아니 잊고 싶어 하던 기억을 마주하면서 

이야기 수집가이자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이 된다. 

재니스는 어쩌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이었다. 

그녀 또한 자신을 이야기를 수집하고,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모두 자신의 인생의 주인공인 것을. 

흥미로운 이야기는 누군가의 환심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진정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사이는 

마음에 벽을 둔 한계를 가진 사이로 남을 것이다. 

 

 

이 책이 한 해 동안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민 소설'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유행한 것을 생각하면 '힐링'이라는 소재는 

어느 나라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도 남의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흥미롭게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항상 그러고 난 후에는 후회가 찾아온다. 

물론 내 마음속의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 것도 

때로는 후회를 불러오기도 한다.

아... 괜히 나만 혼자 심각해서, 나만 혼자 특별하게 생각해서 말했나.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의 샐리처럼, B부인처럼, 그리고 유언처럼 

나의 이야기이든 남의 이야기이든 그 가치를 알고, 어떻게 나눠야 할지를 안다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는 결국 이야기 없이 살아갈 수는 없으니까.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
무명작가가 쓴 소설이 영국 독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유명인 추천사 하나 없이 오직 독자들의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이야기를 지키는 여자』가 그 주인공이다. 영국에서 2023년 한 해 동안 50만 부 이상 판매된 이 책은 오로지 판매 부수로 우승자를 가리는 닐슨 북데이터 베스트셀러상 금상을 받았다.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같은 해 25만 부 판매되었는데, 그 두 배에 달하는 독자가 이
저자
샐리 페이지
출판
다산책방
출판일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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