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드라마] 졸업 - 1vs100
어떤 물건을 사려면, 누군가의 강의를 들으려면
이왕이면 많은 사람이 산 물건을
많은 사람들이 듣는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기가 있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어느 정도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으니까.
<졸업>이라는 드라마를 보면
이미 스타 강사인 서혜진(정려원)과 이제 막 학원가에 뛰어진 이준호(위하준)이 나온다.
서혜진은 자신의 제자인 이준호가 실패하지 않고 빨리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 주지만
이준호는 그것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이미 성공한 방식보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어 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강단에 서고 싶어 한다.
만약 나에게 서혜진과 이준호의 강의 중 어떤 것을 들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서혜진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준호가 학생 한 명을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100을 신경 써야 하는 사람보다
1을 지키고 싶은 사람의 마음이 더 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타 강사가 아니라도, 학생 수가 많지 않아도
나를 수많은 학생 중 하나가 아닌
소중한 제자 한 명으로 봐줄 수 있는 유명하지 않은 강사가
우리에겐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렇게 생각하니 뭐든 유명한 것을 좇는 마음이
꼭 정답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런 것들에 눈이 팔려 정작 나를 소중하게 봐줄 사람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아직도 나는 많은 사람들이 선택했다는 광고 문구에서 벗어나
나만의 선택을 하는 것을 주저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시작, 도전이 주는 진심과 간절함의 가치를
한 번 쯤 더 생각해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그것들을 소중하게 봐줄 한 사람이 될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