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영화 리뷰] 말할 수 없는 비밀 -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멜로 영화(결말 포함)

simgo 2025. 1. 25. 17:52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2008)


 

 

예술 학교로 전학을 온 '상륜(주걸륜)'은 옛 건물 피아노 연습실에서 '샤오위(계륜미)'를 만나게 된다.

 둘은 피아노라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지만 운명처럼 첫눈에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점 마음을 쌓아간다. 

 

지만 항상 샤오위는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 보이고,

언제나 불쑥 나타났다 사라지는 샤오위를 보며 상륜은 좋으면서도 불안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샤오위로 오해해 상륜은 같은 반 친구인 칭이에게 키스를 하게 되고, 

그 장면을 본 샤오위가 사라져버린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해 개봉된다고 해서 다시 보게 된 <말할 수 없는 비밀>.

2008년 작임을 감안하더라도 이제 와서 보니...

음... 그때의 우리는(물론 나 포함) 무엇에 그렇게 열광했나 싶기도 하다.

그나마 남주와 여주는 괜찮지만 나머지 등장인물들의 오글거리는 대사나 헤어스타일은...

 

특히 피아노 배틀 장면이 유명하기도 하고 명장면으로 꼽히는데

중간중간 MC 오빠의 표정과 대사에서 흐름 뚝뚝 끊기기...

fl메이크 되는 작품은 그러진 않을 거라고 믿기에 기대해 본다.

 

 

생각 외로 내가 기억하는 장면들이 초반부에 다 나와서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는 거지했는데

후반부에 가면서 나는 이 영화가 멜로보다는 공포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결말 부분에서 이야기하고.

 

그래도 풋풋한 감성과 진짜 대만에 갔을 때 방문해 봤던 '홍마오청'이 나와서 반가웠다. 

피아노와 아름다운 배경이 계속 함께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힐링 되는 기분.

 

 

<결말 포함>

 

키스 장면을 보고 사라졌던 샤오위가 졸업식날 다시 나타나지만 

상륜은 지금까지 샤오위를 본 것이 자신과 청소하는 아저씨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순간부터 샤오위와 함께 했던 기억은(춤 추는 것까지)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모두 상륜 혼자만의 상황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이때 마치 공포영화로 바뀌는 듯한 기분이다. 

샤오위는 귀신이었던 거냐고!!!

 

 

찾아간 샤오위의 집에서도 샤오위 엄마가 자꾸 헷갈리게 말을 하지만(쉬고 있다, 음악을 듣고 있다는 둥) 

결국 샤오위의 방은 비어있다. 

그리고 상륜의 아버지와 샤오위가 1979년에 찍은 사진이 나오며... 

샤오위는 정말 귀신... 아니 과거에서 온 사람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과거 샤오위는 피아노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하고 상륜과 운명적으로 만나지만

그 일 때문에 집과 학교에서 정신병으로 오해를 받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상륜은 철거 중인 옛 피아노 연습실에 들어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연주곡인 'secret'을 연주하고, 

죽음 직전 과거로 돌아가 샤오위를 만나게 된다. 

샤오위는 상륜을 처음 보는 것 같지만 둘은 곧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될 것임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난다.

 

 정말 상륜이 과거로 돌아간 게 맞는지... 죽은 건 아닌지 싶기도 하고. 

마지막 졸업 사진에서 샤오위와 상륜 사라질까 봐 무서웠다.(아직도 공포영화라고 생각하는 1인) 

샤오위의 정체를 안 후부터는 영화가 너무 공포스러웠지만 

그래도 샤오위를 만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연주하는 상륜의 모습이 멋져보였으니

마지막은 멜로 엔딩인 걸로.

 

 

한국 리메이크 작은 어떻게 그려낼지 넘 궁금하고, 

또 나처럼 고등학생 때 봤다가 지금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도 넘 궁금하다. 

나처럼 느끼는 사람 없을지도...ㅎㅎ 

암튼 우리나라 버전도 기회가 되면 보고 비교 감상 남겨봐야지. 

 

그저 오랜 기억 속 영화로 남겨두는 게 더 좋았을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아주 조오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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