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영화 리뷰] 유스 - 나이 듦에 대하여(결말 포함)

simgo 2025. 1. 16. 14:38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유스(Youth, 2016)


스위스 고급 호텔에서 딸 ‘레나(레이첼 와이즈)’와 친구 ‘믹(하비 케이틀)’과 

휴가를 보내고 있는 작곡가이자 지휘자 ‘프레드(마이클 케인)’. 

그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그의 대표곡인 ‘심플 송’을 연주해달라는 요청을 받지만 거절한다.

 

 레나는 프레드가 모든 것에 의욕을 잃은 것 같다고 말하지만 

오랜 친구이자 영화감독인 믹과 함께 있을 때 그는 때때로 다시 어린 소년 같아지기도 한다.

 

 호텔에 묵고 있는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며 프레드는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 속에서

 소소한 의미와 자극을 받게 되고, 시련을 마주하기도 한다. 

 

영화 유스의 네이버 관람평에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관람평이 나의 느낀 점 같다.

‘나는 아직 이 영화에 대해 뭐라 할 수 있을 나이가 아닌 것 같다.’

 

평점에 좋은 말이 가득한데 솔직히 나는 영화를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나이 든다는 것이, 아니 나이 든다고 해서 사람이 갑자기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며 그들도 고민이 있고,

아직도 어린 부분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싶은 것이 아닐까 짐작은 해보았지만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심오한 것들이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한 것 같다.

<결말 포함>

 

프레드가 여왕 앞에서 최고의 소프라노인 조수미와 함께, 아니 그 누구와 함께라도 '심플 송'을 공연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그 노래는 자신의 아내만 부를 수 있다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아픈 어머니를(치매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한 번도 찾아가지 않는 아버지가 사실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레나는 눈물을 흘린다.

 

믹은 자신의 뮤즈인 브렌다 모렐을 주인공으로 생각하며 준비하던 영화가 브렌다의 거절로 무산되자 깊은 절망에 빠진다. 그는 자신이 쌓아온 영화감독으로써의 커리어와 자존감에 혼란을 느끼다 결국 베란다 밖으로 몸을 던진다. 믹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마이클도, 브렌다도 깊은 슬픔에 잠긴다.

 

마이클은 믹의 죽음에 슬퍼하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내를 만난 후 '심플 송' 공연을 진행한다. 그의 손짓에 따라 흐르는 음악에 많은 이들이 감동한다.

 

믹의 죽음도, 마이클의 심경의 변화도, 소름 돋게 아름다웠다는 엔딩 장면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언젠가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다른 것을 보고, 느끼게 될까. 아직은 이해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어떻게 늙는지도 모른 채 나이가 들어버렸어
영화 <유스>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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